등장인물 소개 및 명대사
혜원(김태리 분)
’ 마지막으로 한 말은 떠나온 게 아니라 돌아온 것이라고 ‘
임용고시를 준비했지만 남자친구만 합격한 상황에 자존심이 상해 무작정 고향으로 내려온다. 며칠만 있을 거라고 말하지만 결국 고향에서 사계절을 보내기로 한다.
혜원 엄마(문소리 분)
‘혜원이가 힘들 때마다 이곳의 흙냄새와 바람과 햇볕을 기억한다면 언제든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걸 엄마는 믿어’
아픈 남편을 위해 혜원이 4살이던 때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온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계속 이곳을 지켰다. 그런데 혜원이 수능을 본 며칠 뒤에 편지 한 통을 숨겨두고 홀연히 떠난다.
재하(류준열 분)
‘너 주려고 점찍어 놨던 거 태풍이 와도 절대 안 떨어지더라 너랑은 다르게 ‘
혜원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지방대를 졸업하고 서울에 취직했으나 직장 생활에서 느끼는 회의감에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기로 한다.
은숙(진기주 분)
’ 통장 스쳐 지나가는 월급 같은 년‘
혜원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전문대를 졸업 후 바로 농협에 취직해서 이곳을 떠난 적이 없다. 언제가 고향을 떠나 도시로 가는 것이 목표이다. 재하를 짝사랑 중이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음식
혜원은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게 된다.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던 그녀는 남자친구와 같이 임용고시를 보지만 시험에서 홀로 떨어지게 되고 아무 말도 없이 고향집으로 내려온다. 오랫동안 집을 비운 탓에 따뜻한 온기 하나 없고 식재료 또한 없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꽁꽁 언 밭에서 배추를 캐내 된장국을 끓여 끼니를 때운다.
비어있던 혜원이네 집 굴뚝에서 연기가 나자 고향에 남아있던 고등학교 친구들과 친척들이 하나둘 찾아온다. 은숙은 고등학교 졸업 후 농협에 취직해 계속 이곳에서 살았고 도시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런데 혜원이를 보자마자 말하기 싫은 걸 계속 꼬치꼬치 캐물으며 아픈 곳을 찌른다. 재하는 서울로 취직했지만 도시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고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곧 갈 거라는 혜원의 말에도 혼자 자면 무섭잖아라는 말과 함께 새끼 강아지 오구를 남겨두고 간다. 고모는 엄마와 연락을 하냐고 묻지만 아무 말 없는 혜원에게 따뜻한 집 밥을 차려주고 직접 농사지은 식재료를 챙겨준다. 그렇게 제철 재료들로 직접 요리도 하고 친구들과 막걸리도 한 잔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순간순간 엄마에 대한 기억을 회상한다.
혜원의 엄마는 혜원이 수능을 마치자 편지 한 통을 남긴 채 떠나 연락 한 통이 없다.
그렇게 떠난 엄마를 그리워도 하고 원망도 했지만 고모를 도와 농사일을 거들고 수확한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엄마를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고향에서 사계절을 보내고 혜원은 아무 말 없이 서울로 떠난다. 은숙은 또 말없이 떠난 혜원을 미워하고 원망하지만 재하는 곧 돌아올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얼마 뒤 혜원은 재하의 생각처럼 다시 고향으로 내려온다. 그렇게 시골생활을 보내다 잠깐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창문이 열려 있는 모습을 보고 엄마가 돌아옴을 느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없던 식욕도 생기게 하는 영화
2018년에 개봉한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이미 일본에서 총 2편으로 영화화되었고 봄, 여름, 가을, 겨울 4부작을 2편씩 묶어 개봉했으나 한국에서는 ‘리틀 포레스트:사계절’이라는 제목으로 단편으로 개봉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개봉하는 국가가 다르기에 등장하는 식재료와 요리도 다르게 연출되었고 그로 인해 기존 만화의 팬들은 원작을 살리지 못했다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를 냈었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선 높은 평점을 받았고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별거 아닌 식재료지만 땅에 씨를 뿌려 자라나게 하고 그것을 채취해 손질하고 요리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의 내레이션과 잘 맞아떨어져 자신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고 완성된 요리를 먹는 모습에 군침을 흘리게 된다. 누구든 힘이 들면 엄마의 밥상이 생각나듯 고향으로 돌아와 먹는 음식이 주인공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 것 같았다. 일상에 지친 청춘들에게 이 영화로 위로를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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