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소녀 마틸다
사랑스러운 마틸다에겐 남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가족이 있다. 중고차 매매업을 하며 사기를 일삼는 아버지와 딸보단 돈이 중요한 허영심으로 가득한 어머니, 매번 마틸다를 괴롭히는 오빠다. 마틸다의 부모는 교육을 시키기는커녕 억지로 티브이를 보게 하고 책이라도 읽을라고 하면 책을 던져버리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마틸다는 어릴 때부터 혼자서 도서관을 찾아가 그곳에 있는 책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한다. 6살이 되었을 때 마틸다를 성가시게 생각한 아버지는 딸을 이상한 학교에 입학시킨다. 그렇게 들어간 학교는 뭔가 스산하다 못해 공포스럽다. 즐겁게 웃고 떠들어야 할 아이들은 항상 주눅 들어있고 아이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교장의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교장은 왕년의 올림픽 투포환 선수였던 트런치불이다. 교장은 아이들을 어둡고 좁은 방에 가두기는 일수고 아이의 다리를 잡고 빙글빙글 돌리다 던져버린다. 그래도 마틸다는 담임선생님 미스 허니와 친구들 덕분에 즐겁게 학교에 적응해 간다. 그러던 중 마틸다는 자신이 초능력을 쓸 수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고 허니 선생님과 친구들을 괴롭히는 교장을 골탕 먹이기도 한다. 한편 허니는 불행한 과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의 이모가 트런치불 교장이고 자신의 아버지의 모든 재산과 학교, 그리고 집까지 빼앗아 차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사실을 안 마틸다는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 친구들과 힘을 합쳐 교장을 쫓아낸다. 그렇게 마틸다와 친구들에게 당한 악명 높은 트런치불 교장은 결국 학교를 떠나고 학교는 드디어 진정한 주인에게로 돌아간다. 그렇게 허니 선생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때 죄를 짓고 급하게 떠나는 마틸다의 가족이 그녀를 찾아온다. 마틸다와 떨어질 수 없었던 허니 선생님은 마틸다를 입양하겠다고 말하고 그녀의 부모는 결국 입양을 승낙하게 된다. 그렇게 꿈에도 바라던 꽃이 잔뜩 핀 마당에 그네가 있는 집에서 허니 선생님과 가족이 되어 행복하게 살게 된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뒷이야기
1997년작 영화 마틸다는 로알드 달의 마틸다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감독은 대니 드비토로 바로 극 중 마틸다의 아버지로 나오는 배우이다. 이 배우는 펭귄맨으로도 얼굴이 알려져 있고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에도 재능이 있는 다재다능한 배우이다. 영화를 촬영했던 당시 주연 마틸다 역의 마라 윌슨의 어머니가 암으로 치료받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 연기에 집중할 수 없었던 마라 윌슨을 친딸처럼 챙기고 가족들이 어머니의 병원 진료로 집을 비우게 되면 혼자 남을 마라 윌슨을 위해 연극을 보러 가거나 같이 식사도 하고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마틸다가 개봉하기 전에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게 되고 마라 윌슨은 이 영화를 좋아하시던 어머니에게 못 보여드린 것에 대해 항상 슬퍼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뒤 감독 대니 드비토는 마라 윌슨에게 비밀을 하나 말해주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틸다를 보여드렸다는 사실이다. 그녀의 어머니가 위독해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안 감독은 급하게 편집해서 병원으로 찾아가 마라 윌슨의 어머니에게 보여드렸고 사실을 안 마라 윌슨은 마음의 짐을 덜었다는 후일담이다. 이들은 아직까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감상평
이 영화는 전체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높은 수위의 장면들이 나온다. 그 시대의 규정이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극 중 아이의 다리를 잡고 마구 돌리며 운동장 밖으로 던지는가 하면 구석에 아이를 넣어놓고 문을 닫거나 뚱뚱한 아이에게 초콜릿케이크를 주면서 억지로 먹게 하는 장면 등 은 한없이 귀여운 아이들이 나오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눈살 찌푸려지게 된다.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교훈을 알려주는 영화로 불쌍하고 가여운 마틸다의 복수가 통쾌하게 느껴지는 영화이다. 오래전 개봉된 영화로 화질과 그래픽 수준은 매끄럽지 못하지만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좋은 영화인듯하다. 최근에는 뮤지컬로도 각색되었으니 예전에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뮤지컬로 다시 한번 사랑스러운 마틸다를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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